실패는 도전이다.

황상열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 모 자동차 광고 모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따신 차사순 할머니의 모습에 한동안 멍하게 쳐다봤습니다. 떨어질 때 마다 동네 사람들이 다 늙어서 무슨 운전면허를 따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할머니는 그에 굴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계속 떨어지고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셨습니다.

이렇게 떨어져도 할머니께서 도전하는 이유는 본인이 죽기 전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직접 운전하여 동물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단 하나의 소망을 위해 계속 도전하셨던 것입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필기시험도 문제를 읽고 답을 찾기 위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해력이 젊은 사람보다 둔화되는 것도 하나의 핸디캡입니다.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도 이런 약점이 있어서 수없이 떨어지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또 도전하고 도전하셔서 결국 4년 6개월만에 결국 운전 면허증을 따시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해외에도 열정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차 할머니의 스토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받아 몇 번 실패하고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때 그 광고를 보고 준비하고 있던 민간 자격증 시험에 다시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 두 번 떨어지고 나서 이건 너무 어려워 엄두가 안난다고 다시 도전하지 않다가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도전하여 결국 민간 자격증을 따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공대는 졸업반이 되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 자격증인 기사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전공했던 도시공학과는 도시계획기사와 교통기사를 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을 살리지 않고 다른 업종에 취업하려고 해서 다른 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업종으로 취업이 안되서 결국 전공을 살려서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는 동기들이 다 도시계획기사를 가지고 있고, 저만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들 대학 졸업반때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에 들어옵니다. 저도 신입사원때부터 도시계획기사는 꼭 따야한다고 생각하고, 시험이 있을 때마다 신청은 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이 다가오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번에 못 따면 다음에 따야지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도 안하다 보니 계속 떨어졌습니다. 사실 한번에 따야 한다는 절박감이 부족해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사시험을 4번 정도 보면서 계속 떨어지니 어차피 이 일은 오래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서 다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같은 업종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다시 도시계획기사는 그래도 기본 자격증이니 꼭 있어야 한다고 다시 판단했습니다. 이번에는 끝까지 해보자는 결심과 한번에 따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퇴근하고 시험공부에 매달린 끝에 12년만에 기사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실패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힘을 내어 도전하고 시도하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황상열

-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사
- 도시계획 엔지니어/토지개발 및 인허가 전문가 (현)동일건축 전략사업본부 차장)
- 인생모멘텀연구소 소장 (성장 마스터)
- 작가(자기계발/에세이)/강사(토지왕초보특강)/동기부여 강연가
- 매일경제 칼럼 연재
- 저서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가제) - 2018 상반기 출간 예정>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 2017.12>
<미친 실패력 - 2017.5>
<모멘텀(momentum) - 2016.4>
<되고싶고 하고싶고 갖고싶은 36가지-2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