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리더에게 ‘문제’란 프로젝트다

염소연 칼럼니스트

한 회사의 대표는 자신은 너무 바빠 회사를 돌볼 시간이 없어 직원들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이다. 회사의 대표에게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지만 직원들의 입장은 대표와의 소통이 문젯거리였다. 입장차이다. 직원들 입장은 보고에 대한 피드백이 제때 오지 않으니 일의 생산성을 높일래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도 고민이다.

대표는 생산성이 올라가면 인센티브제도 만들고 연봉도 올려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직원들에게는 정작 몇 프로의 인센티브보다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했다.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으니 이 회사가 문을 닫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회사 대표가 말하는 생산성 향상은 다른 근본적인 문제로 생긴 결과다.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 진짜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직원들의 마음을 보살펴 주고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상황이 그런 생각들을 만들어 낸 것일까.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회사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는 상태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가. 회사에 대한 확신은 생산성과는 어떻게 연결될 것 같은가. 이 단계에서 문제는 프로젝트가 된다. 진짜문제와 가짜문제를 구분하는 것이다.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나열하고 해결 방법을 찾다 보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것에서 해결 가능한 구체적인 사안으로 바뀐다.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비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지향이 아닌 미래지향이다. 모르는 것은 알기 위함이고 아는 것은 또 다른 모름을 위한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는 말이 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한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듯이 실패는 성공을 위함이고 성공은 또 다른 실패를 기다리는 것 같다.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이슈이며 그 시점에서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그 다음으로 이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실패(failure)’의 어원은 ‘혼란’(quat)과 ‘사이(fra)'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즉 실패는 ‘혼란 사이‘라는 의미에 어원을 둔다. 앞과 뒤가 혼란이다. 즉 삶은 실패와 성공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패 후에는 어떻게 하면 보강하고 보충해서 더 좋아질까를 고민하고 성공 후에는 이 성공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혁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 고민하는 과정이 프로젝트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실패와 성공 후에 내가 놓쳤던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여러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툭하면 모든 것을 문제화 시킨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불평하는 만큼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단지 왜 이런 상황일까를 따지며 걱정을 일삼는다. 걱정은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이 단지 머릿속으로만 일을 하는 척 하는 것이다. 뇌를 속이는 것이다. 하지만 고민은 그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이다. 고민은 하되 걱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나열하다 보면 지금 당장부터 해볼 만한 대안들이 나온다. 처음에 회사 대표의 고민은 직원들의 생산성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잘게 쪼개어 대안들을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문제 즉 해결할 주제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한 생산적인 소통방식이다. 생산적인 소통방식이란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본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본질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본질은 핵심이 되는 이슈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성과란 무엇인가. 소통의 핵심은 무엇인가. 혹시 성과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성과를 낼만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성과를 위해 필요한 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효율적으로 내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질문의 짝은 답이다.

흔히 우리에게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젯거리들은 우리가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생활 도처에 미완성된 일들을 남겨둔 채 새로운 일들을 동시에 맞닥뜨린다.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도 끝내지 못한 일들을 동시에 생각한다. 그런 미완성된 일들은 우리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빼앗는다. 생산성은 모든 회사 또는 개인에게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각 회사 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제각각이다. 그 모든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모든 문제들은 축소시키고 단순화 시킬 수 있다. ‘devil’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대충 동강내다’라는 의미가 있다. 잘게 나눠지지 않은 것,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악’과 같다. 최대한 잘게 쪼개진 문제를 놓고 대안들을 나열하면 그것은 더 이상 골칫거리 문제가 아닌 실행을 통해 달성 가능한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다.

작은 실행이 큰 결과를 낳는다. 화살의 방향이 1도만 달라져도 도착지는 큰 차이가 난다. 약간의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실적이 오르고 하루 중 약간의 시간을 명상하는데 투자했을 뿐인데 정서적인 안정이 생긴다. 그 정서적인 안정은 내 생활을 모든 면에서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나 불행은 없다.

염소연 칼럼니스트

염소연 칼럼니스트는 밸류미 코칭센터 대표다. '전 국민의 셀프리더화'라는 구호 아래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깨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