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멘토 김형환교수의 샐러리맨 문제해결⑤, “우리 부장님의 변화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김형환 칼럼니스트

“10여 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나름 성실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닐텐데, 혼자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 상사인 부장님은 전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업무에 방해될 때가 많습니다. 출근시간이 불규칙하고 개인적인 일을 업무지시로 시키기도 하고요, 외부 거래처 관리는커녕 쓸데없는 갈등으로 실적까지 떨어뜨릴 때가 많습니다.

팀원들과 회의를 할 때면 회사 비판을 노골적으로 하고 자주 사표 운운하며 전체 분위기를 저하 시킵니다. 직속상관인 본사의 이사님께서는 가끔 저희 사무실에 오시므로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십니다. 정식으로 부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용기가 잘 나질 않습니다. 더욱이 부장님의 성격상 제 조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두렵네요. 그래서 더 힘듭니다. 회사가 잘되기를 원합니다. 부장님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웍이 필요합니다. 누구는 열심히 하고, 누구는 열심히 안 한 다면 일이 되겠습니까? 질문 주신 분의 성실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맘 고생이 많으시네요. 하지만 무조건 회피를 한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 부장님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문제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방법으로 소통하여 변화를 만들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 봅시다. 혼자 일 잘 하는 방법과 함께 잘 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상사든 동료든 부하직원이든 타인과의 소통에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첫째,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해드리세요.

익숙한 시간과 공간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행동의 실수가 많습니다. 상처도 쉽게 받곤 하지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잘 못된 행동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본인은 절대 알기 힘들겠죠. 그렇다고 해서 지적을 한다면 오히려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별도의 시간과 장소로 약속을 정하십시오. 사무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라면 가급적 사무실에서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집을 떠나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3의 시간과 공간에서 그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해드리십시오. 주관적인 느낌이나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객관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그대로 읽어 드리는 겁니다. 출근시간이나 회의시간 발언이나 문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을 나열함으로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질 것도 없고 느낌에 대한 표현을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떤 결론이나 설득을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이 되어야 다음단계로 넘어갑니다.
둘째, 나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해주세요.

지적하고 비판하는 공격형 메세지로는 절대 상대와 올바른 소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목적은 상대의 변화이지 나의 분풀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극보다는 표현이 상대의 변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부장님의 불규칙한 출근시간으로 인해 제가 부하직원들을 관리하는데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회의 때 자주 사표운운하시는 발언으로 전체 사기가 떨어지게 되어 제가 불편하고 난처합니다.” 이런 표현은 따지는 공격형 메시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자신의 행동문제로 인해 누군가가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을 것이고 이렇게 소통해주는 대상에게 미안함을 느껴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절제되지 않은 감정으로 “부장님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전체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등으로 공격한다면 소통은 둘째 치고 감정적으로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상황의 설명 후 자신의 느낌과 감정 표현이 되었다면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셋째, 행동변화를 요청하십시오.

미안해하는 부장님은 자신의 행동에 반성도하고 문제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명확한 행동변화를 정중히 요청하십시오. 단순한 푸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구체적인 변화를 강하게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각기 다른 성향과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에게 맞는 행동범위와 성향을 고려하여 쉬운 실행부터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것도 행동변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예의와 태도에 어긋나지 않는 도움이라면 받아들일 것입니다.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내주시고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잘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 행동의 변화 과정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리더십 역량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형환 칼럼니스트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과 중국전략경영아카데미의 대표다. 국내 대기업 대상 글로벌경영리터십과 마케팅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 '김형환의 10분 자기경영' 유투브와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죽어도 사장님이 되어라>, <삶을 바꾸는 10분 자기경영>외 다수가 있다.